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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8 네이버블로그

 

 

요즘 드라마 '바람의 화원'이 방영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김홍도와 신윤복을 주제로한 퓨전 사극인데요. 여기서 신윤복은 남장여자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문근영씨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표현된 신윤복은 '아 여자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넘어서 정말 여자로 생각할

정도로 대단합니다.

 

바람의 화원의 열풍에 힘입어 얼마전 EBS에서 화가 신윤복에 대한 다큐가 재방송 되었습니다. 그의 그림과 이야기로

한시간을 정신없이 보았는데요, 꽤 유익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될껍니다. 꼭 보세요.

 

 

 

 

 

 

 

 

신윤복은 여자보다 여자를 더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일껍니다. 그의 화폭에는 꼭 여자가 등장하거든요.

기생, 빨래하는 여자, 단오날 씻고 있는여자, 누군가를 기다리는 여자, 밝히는 여자 등 수많은 여자들이 등장합니다.

 

 

신윤복의 그림하면 바로 떠오르는 그림이죠. [미인도]입니다. 이 그림은 실물의 3분의 2정도의 크기라고 합니다.

그림의 원본을 보면 치마폭의 주름부터 머리카락 한 올 한 올까지 세세하게 표현했다고 합니다. 그 시대의 미인상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윤복이 얼마나 여자에 대해 세심하게 관찰하고 그려냈는지 그 정성을 알 수 있는 그림이죠.
기생답게 아름답고 다재다능해 보이지만 절대 가벼워보이지 않습니다. 노리개를 쥐고 있는 모습이 어찌보면 참 부끄러워 보이죠.

 

 

 

[무녀신무]라는 작품입니다. 조선시대 승유억불사상과 함께 민속신앙도 금기시 되었습니다. 조정에서는 패단이라 하여

그 뿌리를 없애려 했지만 백성들의 믿음과 신념은 그렇게 쉽께 꺽이지 않았습니다.

신윤복은 백성들의 삶과 풍송에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무당이 굿을 하는 장면을 화폭에 담아 하층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주사거배]라는 작품입니다. 바람의 화원 5회, 6회때 임금이 신윤복과 김흥도에게 낸 숙제를 풀기 위해

둘이서 시장을 돌아다니며 그림에 대한 관점을 토론할 때 나온 작품인데요. 표정과 인물이 중심인 김흥도와

배경과 상황이 중심인 신윤복의 의견충돌을 아주 재미있게 그렸습니다. 또 한 정조가 신윤복의 그림을 해석할 때

분홍색 꽃을 잡아내 술을 파는 여인네의 표정이 왜 어두운지에 대해 해석할 때는 정말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렇게 신윤복은 세세한 아이템을 통해 그림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바꿔놓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오풍정] 바람의 화원에서 신윤복이 화원시험때 그린 그림입니다. 모든 심사위원들이 춘화라며 불통을 주었을때

예술에 조예가 깊던 정조는 이 그림의 가치를 진정 모르겠냐며 신윤복을 특별합격시킵니다. 그림의 색이 지나치지만

이 여인네들이 전혀 그리는 이를 의식하지 않게 하는 이 묘한 술책에 감동하였습니다.

진정 사람의 가치를 아는 왕이라는 대목이였죠.

 

이 그림은 EBS 다큐에서 그림의 농도를 설명하면서 나온 그림입니다. 그림이 안정적으로 배치가 되었고,

그림의 색감도 아주 화려하고 깨끗합니다. 그리고 그림을 더욱 안정감있게 만든것이 농도인데요.

 

 

 

같은 그림을 흑백처리 했을때 입니다. 그림의 진하기가 확연하게 보이죠?

나무의 잎과 물가에 자란 풀들은 아주 진한 색을 띔니다. 또한 그네를 탄 여인네의 치마와 봇짐을 맨 여인네의 치마,

머리를 손실하는 여인네의 치마는 서로다른 농담을 보입니다.

색의 농담은 색채의 안정감과 인상을 준다고 합니다. 방송을 보면 더욱 자세히 알 수 있겠죠?

 

 

그림의 농담 뿐만 아니라 그림 속의 직선과 비율에도 뛰어난 감각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기방무사]라는 이 그림에는

대들보와 문, 문지방과 마루의 직선관계가 몬드리안의 황금비율에 비교될 정도로 기하학적인 비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과 상세한 설명을 원하신다면 다큐멘터리를 한번 찾아보세요 ㅇㅁㅇ//

 

 

신윤복의 그림은 그림만의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청금상련]이란 작품인데요. 이 작품은 기생과 양반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선비들의 옷주름과 갓, 그리고 기생들의 패션이 너무나도 섬세하게 잘 그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역동적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이 그림의 이야기는 이게 끝이 아닙니다.

양반의 여색잡기를 여지없이 비난하고 있는 그림인데요, 갓을 벗고 기생을 희롱하는 양반과, 그 모습을 흘깃 쳐다보는 양반,

모두 추찹하고 난잡하기 그지 없는 모습이지요.

 

 

그 뿐만 아닙니다. 유유히 뱃놀이를 즐기면서 기생들과 노닥거리는 모습을 적날하게 표현한 작품 [주유청강]입니다.

기생을 희롱하는 양반, 그 모습을 점잖은척 쳐다보는 양반. 신윤복의 양반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그대로 드러나는 작품이죠.

 

 

[연소답청] 여기서는 양반이 아예 대놓고 망가집니다. 마부의 옷을 뺏어 입고 직접 기생이 탄 말을 끌고가는 양반이 보입니다.

기생의 담뱃대를 쥐고 걸어가는 양반도 보이죠. 저 뒤에 마부는 자신의 옷은 뺏기고, 양반의 옷은 입지 못한체 시무룩한 표정으로

터덜터덜 걸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위의 세 작품 다 춘화로 분류 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다시 조선시대때 불었던 춘화에 대해 따로 글을 올릴텐데요,

신윤복은 이렇게 양반들의 문란하고 추잡한 성생활과 여색잡기를 비판하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예술을 이용해

자신의 의견을 대변한 셈이죠.

 

그의 작품이 아직까지도 사랑받고 칭송받는 이유는 작품의 아름다움과 함께 이렇게 사회에 대한 비판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천재적인 화가는 정조의 죽음과 함께 행적마져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의 그림이 색이 강하고 저속하다며

도화서에서 쫓겨난 바람에 그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습니다.

왜 천재적인 화가들은 이렇게 비참한 마지막을 겪어야 하는걸까요?

by Jane | 2009/06/29 19:41 | 미술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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